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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보였지만 뒤에 가려진 것들이 드러나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게 되는 사건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오늘 아침뉴스는 온통 FT아일랜드 멤버인 최종훈 음주운전으로 떠들썩한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최근 음주운전을 해서가 아니라 예전에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도 돈과 권력을 이용해 조용히 덮어버린 게 이번 승리의 버닝썬 사건 때문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서 이쯤에서 버닝썬 사건 정리를 하고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솔직히 연예인이 사고 친 얘기는 자주 나와서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권력과의 유착이 굉장히 깊은 수위인 것 같아서 좀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종훈 음주운전이 저 개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이로 인해 드러나고 있는 심각한 부패 정황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버닝썬 사건 정리가 필요하기도 한 것 같고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일단 오늘까지의 상황을 정리하겠습니다.
일명 '승리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이번 사건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지도 모르니까요.
버닝썬 폭행 사건
버닝썬 사건 정리
2018년 11월 24일 버닝썬을 찾은 김상교 씨가 성추행 당하던 여성을 보호하려다 버닝썬의 이사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합니다.
김 씨는 집단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의 심한 상해를 당했지만 경찰은 오히려 김 씨를 가해자로, 버닝썬 이사 장 씨를 피해자로 둔갑시킵니다.
더군다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장 씨의 얘기를 듣고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입니다.
억울한 김 씨는 2018년 12월 14일 보배드림에 호소문을 올렸고,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구대 폭행 영상까지 공개합니다.
그리고 올해 1월 29일에는 청와대에 해당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청원을 하기에 이릅니다.
버닝썬의 사건 조작 시도
버닝썬 사건 정리
최초 김 씨의 호소글 확산되자 버닝썬 측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원인은 김씨가 여자 손님을 성추행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뒤이어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자 세 명이 2018년 12월 21일 강남경찰서에 김 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합니다.
하지만 이 고소인 세 명 모두 버닝썬과 연관된 인물들임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사건 조작 의혹만 커지게 됩니다.
버닝썬 CCTV 공개
버닝썬 사건 정리
확보한 경로는 모르겠지만 올해 1월 28일에 김상교 씨가 버닝썬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합니다.
이 영상에는 무언가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고 버닝썬 관계자에게 끌려나가는 여성이 찍혀 있습니다.
이 영상의 공개를 통해 그동안 버닝썬에서는 불법 약의 사용과 성폭행 등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하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마약 성분 검출
버닝썬 사건 정리
이에 따라 1월 3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갑니다.
수사 결과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 모 씨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고, 이를 통해 이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에서 완전히 버닝썬 내부의 범죄 여부와 권력층의 유착 의혹으로 좁혀집니다.
그리고 전직 강남경찰서 경찰이 경찰과 버닝썬 간에 금품이 오간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사건은 그 범위를 짐작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카톡 대화 공개
버닝썬 사건 정리
지난 2월 26일에는 일명 '승리 카톡'이 보도됩니다.
이 카톡에서 승리는 성 접대를 직접 지시하는 듯한 말을 하고, 또 그것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 정서를 보여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깁니다.
그러자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카톡 내용이 조작됐으며 강경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3월 4일 국가권익위원회가 승리 카톡 원본을 제보받으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이에 그러지 않아도 좋지 않은 소문이 무성했던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앞으로의 향방마저 알 수 없게 됩니다.
승리에 이어 정준영
버닝썬 사건 정리
승리의 성 접대 카톡이 조작이 아님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3월 10일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기도 합니다.
경찰이 승리의 카톡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수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정준영은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모 프로그램 촬영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합니다.
게다가 정준영은 이 사건이 있기 전에도 2016년 비슷한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바가 있는데, 이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것 역시 경찰과의 유착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준영은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의심하게 할 정도의 죄의식 없는 카톡 내용에다 2016년 사건 관련한 기자회견 직전에 죄송한 척하고 온다는 말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온 국민의 공분을 사게 됩니다.
경찰청장 유착 의혹
버닝썬 사건 정리
이들이 주고받은 카톡에는 경찰청장을 비롯해 소위 힘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뒤를 봐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장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조직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국민의 불만이 있습니다.
카톡 내용의 진위부터 문제이고, 거론된 경찰청장이 현직인지 전직인지도 아직 모르지만 그것을 밝혀내는 임무를 그 하부 조직 또는 과거에 하부 조직이었을 경찰에게 맡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경찰의 증거 인멸 시도
버닝썬 사건 정리
버닝썬 폭행으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놀랄만한 뉴스를 내놓고 있는데, 바로 어제인 3월 13일에는 FT아일랜드의 멤버 최종훈이 2016년에 음주운전 사고를 냈으나 경찰 고위층 로비를 통해 무마했다는 것과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폰 복구를 맡은 포렌식 업체에 '데이터 복원 불가' 확인서를 써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경찰의 부탁을 받은 포렌식 업체가 이를 거절했지만 경찰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상한 핑계를 대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게다가 휴대폰이 고장 났다거나 분실했다는 등 정준영의 거짓말을 그대로 읊으며 제발이 저린 것이라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주고 있습니다.
최종훈 음주운전
버닝썬 사건 정리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을 가장 시끄럽게 만들었던 최종훈 음주운전 적발 은폐입니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었고, 이를 조용히 처리해달라는 청탁을 통해 무마했다는 내용인데, 이에 대해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당시 250만 원의 벌금과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인 2016년 3월 1일 대만의 '이티투데이'를 통해 승리와 함께 대만을 방문한 최종훈이 클럽에서 걸그룹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그 역시 쓰레기 인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멀었다
버닝썬 사건 정리
이상이 2019년 3월 14일 현재까지 버닝썬 사건 정리입니다.
오늘 저녁이나 내일이면 우리를 놀래킬 새로운 사실이 또 보도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사건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무리 현대인이 금전만능주의에 빠져있다고들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되지 않기를 바랐는데, 이것이 냉정한 현실인가 봅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의 유착 관계를 잘 따라가보면 지금까지 보도되지 않은 영역에까지 미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의 이상한 투자 정황이나 정치인과의 연계설 등 다양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일개 연예인의 시시콜콜하고 잡다한 사건에 별 관심 없지만 어째 이번 사건은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큰 사건으로 번져나갈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제대로 수사한다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이번 사건은 직접적으로는 클럽 등 유흥업소를 배경으로 하는 마약 유통 경로, 그에 연관된 성범죄를 비롯해 나아가서는 검경 수사권 독립 문제나 공수처 설치 등 여러 현안에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통해 일소해야 할 악은 과감히 척결하여 단절하되 해당 연예인의 팬이기 때문에, 혹은 상대적 박탈감이나 사회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긴 심리적 상처를 치유해 나갈 사회적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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