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수술 전 읽어봐야 할 글

모발이식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어려운 수술이 절대 아닙니다.
후두부에 있는 건강한 모낭을, 모낭은 두피 밑에 약 5~7mm 깊이에 있는 모발을 생성하는 작은 공장이거든요. 오이처럼 길쭉하게 생겼어요.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고요. 얘를 채취해가지고 뽑아 가지고 심고 싶은 부위에 요런 식모기라고 그러죠? 요런 이제 바늘인데요. 요런 바늘에 끼워서 쏙 넣어주면 끝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어려운 시술이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들 잘 아시는 것처럼 남성 유전탈모는 후두부, 측두부 요 뒤통수에 있는 머리카락은 탈모 유전에 영향을 받지 않아요. 건강해요. 통통하구요. 그래서 얘네들을 빼 가지고 이사하는 거죠. 이삿짐 센터입니다. 옮겨 심으면 아주 수명도 길고 오랫동안 가져갑니다.

 

아, 그렇다고 뒷머리 마구 뽑아서 마구 때려 심으면 안 좋습니다. 왜냐하면 심어진 모발도 약 10년이 지나면 10% 또는 15% 정도는 죽어요. 그리고 내 원래 있던 기존의 머리도 조금씩은 뭐 노화든 유전이든 조금씩은 밀려나겠죠?
그래서 10년 간격으로 소량식 보강을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받으십니다. 그때 사용할 수 있게 후두부 모낭을 잘 아끼셔야 됩니다.
우리도 많이 하시는 질문이 원장님 머리 모발이식 하면 탈모약 꼭 먹어야 돼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에 모발이식을 할 환자분이 남성 유전형 탈모 환자라면 수술과 상관없이 기존의 내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약을 드시는 게 맞습니다.
근데 수술 때문에 먹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원래 유전 탈모 없이, 선천적으로,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마가 높아서 내린다거나. 태어날 때부터 m자 갖고 있는 분들 많아요. 그런 분들 모발이식 할 때는 이 탈모약 드실 필요가 전혀 없어요.
남성 유전 탈모가 있는 분만 약을 드시면 됩니다. 여성분도 드실 필요 없죠. 왜냐하면 여성은 탈모약을 먹으시면 다 아시는 것처럼 불임이라든가 다모증 같은 여러 가지 치명적인 부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발이식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이 두 가지 딱 있습니다. 이거 두 개는 꼭 오늘 배워가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꿈만 꾸시고 이런 수술하시는 건 옳지 않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내가 과연 할지 말지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신중하게 고민을 하셔야 됩니다.
가장 첫 번째 큰 단점은 빽빽하게 심어야겠죠? 모발을. 그죠? 저도 환자분들한테 가능한 촘촘하게 이 바늘로 심어드리려고 엄청 애를 씁니다마는 이 바늘에 굵기라는 게 있습니다. 모낭보다 두 배, 세 배 이상 큰 사이즈이기 때문에 정상 밀도처럼 빽빽하게 씹는 거는 불가능합니다. 최고 촘촘하게 심었을 때 정상 모발 밀도의 약 60%. 몇 프로? 60%. 전문용어로 뭐라고? 식스티 퍼센트예요. 60%밖에 만들지 못합니다. 그럼 비어 보이겠죠. 드문드문 비어 보입니다. 이게 모발이식입니다.

정상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 머리 원래 안 빠지게 잘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모발이식을 하더라도 ‘아, 내가 저렇게 빽빽하게 되진 않겠구나’ 하는 걸 미리 인지하시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술을 받으셔야 하구요.
시술 후에 부족한 그 빈자리 밀도감은 헤어스타일을 커버를 잘 하셔야 됩니다. 머리를 길게 하실 분들 같은 경우에는 파마를 하시거나 볼륨 매직 같은 거 있죠? 아니면 남자분들은 짧게 깎아가지고 투블럭 같은 거. 왁스 발라서 딱 세우는 거 있죠?
아이비리그 컷 등 짧은 올백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오히려 괜찮습니다. 완전히 밀도가 비어 보이는데 어떻게 올백을 할 수 있어요? 오히려 올림머리를 하면 모발이 겹쳐 겹쳐 겹쳐 보이는 효과가 생겨서 실제보다 착시적으로 밀도가 좀 더 빼곡해 보입니다. 그래서 헤어스타일도 중요하다는 거. 이거 꼭 기억을 잘 해주시고요.

두 번째 가장 큰 단점은 생착률입니다. 100개를 심으면 과연 다 살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양궁 선수가 다 텐텐을 맞출 수 없어요. 보통 100개를 심으면 85개가 살아요. 또는 90개 정도 살아요. 85에서 90%가 생착한다 보시고요.
그래서 결과를 모발이식은 1년 뒤에 봐야 되거든요. 한 해 농사예요. 바로 결과를 볼 수는 없어요. 모낭이 자리 잡고 모발을 생성하고 효과를 보는데 1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1년 뒤 시점에 다시 병원에 와서 생착 못한 자리를 찾아서 보강을 소량하시면 여기까지가 수술의 1세트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1차만으로 만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굳이 2차 하실 필요 없고요.

그리고 한 가지 또 잘 고민하셔야 될 게 정수리 탈모 모발이식 하러 남자분, 여자분들 많이 오세요. 이거 신중하셔야 돼요. 효과 없는 경우도 많아요. 어떤 경우냐면, 정수리 탈모는 우선 모낭이 죽은 자리에 저희가 모발이식을 할 수 있어요. 모낭이 죽어서 자리가 있어야 모낭을 심어줄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정수리 탈모는 대부분의 경우는 모낭은 다 살아있어요. 다만 얇아져가지고 비어 보이는 거죠. 이 경우는 무리하게 수술을 하면 기존 얇은 모낭들이 사멸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신중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정수리 탈모할 때는 꼭 모낭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을 꼭 먼저 하셔야 되고. 그리고 내가 재료에 쓸 후두부 모발이 두꺼우냐, 건강하냐. 이걸 꼭 확인하시고 수술을 할지 말지를 의사와 상의를 하셔야 돼요.

그리고 한 가지 또 아주 효과적인 수술이 있습니다. 여자 헤어라인 모발이식입니다. 남자는 원래 자연적으로 약간의 m자로 헤어라인이 있는 게 정상입니다. 표준 헤어라인이에요. 여자는 그렇지 않아요. 여자분들은 동그랗죠, 이렇게. 동그란 게 여성의 기본 헤어라인인데 태어날 때부터 남자처럼 탁 네모나게 각진 이마거나 오히려 위로 m자 있는 여성분들이 은근히 꽤 많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머리띠 예쁜 걸 남자친구가 선물해주는데 못해요. 머리도 묶을 수도 없어요. 수영장 가기도 좀 그래요. 또 뭐다? 얼굴이 커 보여요. 이마가 넓으니까. 그래서 이때도 똑같이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가지고 디자인을 여성답게 둥글게. 또는 세모로. 측면을 대각선으로 팍 줄여줍니다. 가운데 높이는 많이 내리지 마세요. 이마를 너무 좁게 내려오면 나이 들어 보이는 이미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여자 헤어라인은 남성과 좀 다르게 후두부에 있는 모발 재료가 얇은 게 더 좋아요. 얇아야 자연스러워요. 왜냐. 여자는 앞 헤어라인 모발이 원래 얇거든요. 또 이식할 부위에 내 잔머리 있죠? 얇은 머리가. 일부 있다. 그러면 아주 자연스럽고 더욱더 좋아요. 그래서 이런 점을 고려해서 잘 생각하시고요. 결론적으로는 수술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게 좋아요. 근데 어차피 필요하다면 용감하게 하셔도 돼요. 왜냐하면 이 수술 자체가 그렇게 실패할 가능성도 별로 안 많고요. 우리 몸에 무리를 주는 시술도 아니에요.

만약에 수술을 한다 그러면은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최대한 양을 작게 하거나 시술 면적을 줄여서 최소만 하세요. 그래야 모발이식이 갖고 있는 단점을 좀 덜 드러나게 숨길 수가 있어요. 오늘 또 많은 것을 배우셨는데 이거 인터넷에 잘 안 나오는 내용들이에요. 모발이식 좋은 점만 있지 단점은 잘 없거든요.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요소는 어떤지. 내 뒷머리는 얇은지, 두꺼운지. 나는 이식할 부위에 잔머리가 있는지, 없는지. 이런 부분도 한번 체크해보시고요. 또 병원도 여러 군데 상담해보시고 내가 굳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 조금만 하세요. 양을 가능한 작게 하시는 게 지혜로운 판단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