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높은 월급을 받고 워라밸이 좋은 이들이 업무환경을 탓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스스로 선택해 놓고 왜 이제 와서 남 탓일까’라는 마음의 소리가 올라왔죠. 나의 마음에 박힌 가시가 타인을 찌르기 시작한다는 건 그만큼 나의 삶에 여유가 없다는 뜻이라는 걸 저는 그렇게 깨달았습니다. 한때 우리 사회에 ‘누칼협’이란 단어가 존재했죠. 지금도 그리 달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의 줄임말이죠. 이 말이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말인지 알 수 있었기에 더 아프게 들렸던 단어이기도 합니다. 특정 문제로 불평불만을 일삼는 이들에게 ‘어차피 당신이 선택한 것이고 누가 칼 들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불평이 많냐’라며 상대방을 타박하는 언어로 사용됐죠. 공무원들의 임금 인상 시위에도, 화물..